물고기는 물고기인데 모두가 다르게 생겼네!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신비로운 빛깔과 빛나는 비늘, 유연한 헤엄 솜씨. 가보지 못한 깊고 깊은 바닷속에 사는 이름도 알 수 없는 개성 강한 물고기들을 그림책에서 만나보자. 생김새도 제각각, 작거나 거대하거나 몸집도 천지 차이가 나지만 광활한 바닷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바다 생명체들의 생명력과 삶의 지혜를 엿본다.

“바닷속에 물고기가 있네. 여기 ○○ 손가락보다 작은 까만 물고기가 으뜸헤엄이야. 뒤에 따라오는 빨간 물고기와는 조금 다르게 생겼지만 어떻게 서로 도와주고 친구가 되는지보자.”

으뜸헤엄이 레오리오니 글․그림/마루벌
“좋은 수가 있어! 우리가 함께 바닷속에서 제일 큰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서 헤엄치는 거야!” 작은 물고기들이 서로 도와 큰 물고기들의 위협을 물리치고 넓은 바다로 나아간다는 내용의 <으뜸헤엄이>는 작은 물고기 무리의 눈이 되어준 으뜸헤엄이의 지혜와 협동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다. 칼데콧상 수상 작가 레오리오니가 그린 감각적이고 독특한 이미지의 바닷속 세계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어린아이가 읽기엔 다소 어려운 내용이지만 쉽고 재밌는 활동으로 미리 단체 생활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주자.
 

어떻게 읽어줄까?
으뜸헤엄이가 바닷속을 다니면서 겪는 작은 사건마다 무섭고, 슬프고, 외롭고, 기쁘고, 아름다운 감정들에 대해 아이가 겪었거나 겪을 만한 비슷한 경험들을 예로 들며 이야기해보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이들과 으뜸헤엄이 찾기를 한다.

다랑어가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페이지
무시무시한 다랑어가 나타났네. 다랑어처럼 큰 물고기는 어떤 게 있을까? 상어나 고래가 있겠다./다랑어의 이빨을 봐봐. 느낌이 어떠니?/ 이빨에 닿으면 아플 것 같다. 꼭 나무 자르는 톱처럼 생겼네./빨간 물고기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도망가다가 잡아먹힐 땐 무척 아팠을 거야./으뜸헤엄이는 멀리서 다랑어가 빨간 물고기들을 삼키는 모습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친구들이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 눈을 감아버렸을지도 몰라. 너무 슬프겠다.
 

으뜸헤엄이가 눈이 되어 큰 물고기 모양이 된 페이지
우와, 이 장면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왜 그럴까? 으뜸헤엄이와 작은 물고기 무리가 힘을 합쳐서 커다란 물고기 모양을 만들었기 때문이야./그동안 으뜸헤엄이도 무섭고, 외로웠고, 힘들었잖아. 작은 물고기 무리는 큰 물고기한테 잡아먹힐까봐 마음대로 헤엄도 못 치고, 구경도 못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겠다.

다 읽었어요! 대화 & 놀이하기
(대화하기)
작은 물고기 무리와 으뜸헤엄이가 만든 큰 물고기 이름을 한번 지어보자. ‘으뜸물고기’ ‘친구들물고기’ ‘빨강검정물고기’ ‘예쁜물고기’ 등. 으뜸헤엄이가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고 나오는데 왜 ‘생각했다’라는 말이 세 번이나 나왔을까? 그만큼 깊이, 오래 생각했다는 거야. 어른들은 고민을 한다고도 하지? 으뜸헤엄이처럼 좋은 생각을 하려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단다.

(놀이하기)
1. 홍합 껍데기로 ‘으뜸 헤엄이’ 만들기
첫 페이지에 “홍합 껍질처럼 새까만 색”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선 홍합 껍데기가 맞는 표현이다. 실제로 홍합을 삶아서 알맹이는 빼고, 껍질 한쪽을 떼어 물기가 없게 수건으로 닦는다. 마른 홍합 껍데기에 검은 색종이로 지느러미, 꼬리를 만들고, 하얀 색종이에 눈 모양을 그려서 붙여주면 완성된다.
2. 으뜸헤엄이가 헤엄쳐 다니는 바닷속을 표현해요!
이 그림책은 판화로 꾸며져 있으므로 최대한 판화 기법을 이용한 놀이를 해보자. 먼저 스케치북에 바다 색깔을 입혀준다. 솜에 물감을 묻혀 찍어내거나 수채 물감을 이용해 옅은 바다처럼 색칠하면 된다. 으뜸헤엄이는 감자나 지우개 등을 작은 물고기 모양으로 파내어 도장으로 만들고, 검정 물감을 이용해 찍어내면 그럴듯하게 표현할 수 있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미리 부모가 만들어놓으면 좋다. 몸집이 큰 물고기들은 깻잎을 활용하고, 물풀은 미역 같은 해조류를 붙여 표현해도 재미있다.
3. 물고기 책 만들기
인터넷이나 신문, 잡지 등에서 그림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과 닮은 그림을 모은다. 어렵다면 그림으로 그려도 좋다. 색지를 길게 잘라 접어서 펼칠 수 있는 책을 만들거나 달력, 스프링 노트 등을 재활용해도 좋다. 한 장(또는 한 칸)에 으뜸헤엄이를 포함한 바닷속 생명체들을 하나씩 붙이고 이름을 써준다. 으뜸헤엄이를 제외한 생명체들에게는 이름을 지어주거나 비슷한 생명체의 이름을 도감에서 찾아 붙여준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어디 있지?” 하고 찾아보게 하거나 “누구일까?” 하고 이름 맞히기 게임을 해도 괜찮다.
4.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협동 게임
아이의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협동해야만 승리하는 아래와 같은 게임을 한다.
① 한 발 되어서 빨리 들어오기_ 두 명이 두 발 중 마주 보는 두 발을 함께 묶고 표시해둔 곳까지 갔다가 오는 게임.
② 밑 빠진 독에 물 붓기_ 목욕탕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협동 게임. 재활용 페트병에 구멍을 숭숭 뚫어 물을 부으면 그대로 빠져나오게 한다. 둘씩 짝지어 한 명은 물을 붓고, 한 명은 물이 새어나가지 않게 손바닥으로 막아 정해진 시간 후 물이 많이 남아 있는 팀이 승리한다.
③ 풍선 주고받기
두세 명씩 팀을 이뤄서 풍선을 위로 올린다. 서로 주고받으면서 바닥으로 안 떨어뜨리는 팀이 이긴다.


연관 그림책 찾기

아기 물고기 하양이 보드북 세트
히도 반 헤네흐텐 글․그림/한울림어린이

3세 이하의 유아를 대상으로 튼튼하고 안전하게 제작된 보드북 세트로 색깔 여행을 떠나는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와 숫자 여행에 초대하는 <꼭꼭 숨어라>, 위치 여행을 담아낸 <우리 엄마랑 집에 갈 거야>, 그리고 반대말 여행으로 안내하는 <하양이 생일에 누가누가 올까요>로 이루어졌다. 또 벽보 4장과 가방을 제공해 더욱 유익한 놀이가 가능하다. 아기 물고기 ‘하양이’와 떠나는 여행을 통해 아이들은 사물과 대상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단어의 폭이 넓어진다. 알록달록 선명한 색감과 귀여운 그림이 유아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으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전 4권을 영문판과 단행본으로 만날 수 있다.

하늘로 날아간 물고기
허은순 글․김호연 그림/은나팔

무리의 다른 물고기들과는 전혀 다른 색이나 기형으로 여겨질 수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여덟 마리 물고기가 다름과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 다른 물고기들의 시선에 당당히 맞서며 세상을 향해 씩씩하게 나아간다. 같은 고민으로 길을 떠났던 빨강 물고기, 주황 물고기, 노랑 물고기, 초록 물고기, 파랑 물고기, 남빛 물고기, 보라 물고기, 그리고 괴물처럼 크고 지느러미도 없는 분홍 물고기가 만나 서로를 보듬고 하나가 되었을 때 마침내 각자의 ‘다름’이 서로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혼자일 땐 험악하고 못생긴 물고기지만 여덟 마리가 함께 하면 아름다운 무지개가 되어 하늘도 날고 환상적인 세상이 펼쳐진다. 수채화 기법의 알록달록 자유로운 그림이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그림 그리기 활동에 활용하기 좋다.
 

' 해마야 어디 있니
애플비 편집부/애플비

물고기를 포함한 첨벙첨벙 바닷속 동물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하늘하늘 떠다니는 해파리, 길쭉길쭉 뱀장어, 펄럭펄럭 가오리, 뾰족뾰족 상어, 알록달록 열대어 등 모두 열네 마리의 바닷속 동물들이 4m가 넘는 울타리 안에 들어 있다. 울타리처럼 빙 둘러 세워놓기만 해도 아이들은 원하는 대로 안으로 들어가서 놀고, 넘어 다니면서 놀이한다. 배경이 그려진 면에 있는 플랩을 열어 숨어 있는 동물들을 찾아보며 까꿍 놀이도 하고, 동물들의 생김새나 특징을 나타낸 말을 신나게 읽으며 어휘력도 기른다. 두껍고 튼튼한 재질로 되어 있어 놀이 시 편리하고 안전하며, 추운 겨울 집 안에서 놀이 시 특별한 장난감이나 준비물 없이도 아이들과 한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