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일까? 아닐까? 생리가 없고 입덧한다고 임신은 아니에요


생리가 중단되고 가슴이 커지는가 하면 이유 없이 나른하고 속이 메슥거리고 소변이 자주 마렵다. 혹시 임신? 하지만 테스터에 표시된 줄은 달랑 한 줄. 임신 징후가 나타났음에도 임신이 아닌 경우가 있고, 반대로 아무런 징후 없이 임신인 경우도 있다.

임신테스트기 몸에서 보내는 사인을 주시하자
임신을 하면 신체적·신적으로 여러 징후가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표적인 징후는 생리의 중단이다. 예정일이 한참 지났는데 생리를 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임신 여부를 의심한다. 생리 중단 외에 유방이 커지고 단단해지며 질 점막 분비량이 늘고 색깔도 변한다. 또 소변양이 증가하고 피부 색소침착의 변화로 얼굴빛이 칙칙해진다. 이유 없는 나른함과 피곤함도 임신의 징후다.
그러나 임신 증상은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 몇 가지 징후만으로 임신을 단정 짓기는 쉽지 않다. CHA 의과학대학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 강진희 교수는 “임신이 의심되거나 특히 예정일보다 10일 이상 지나도 생리를 하지 않는다면 자가 임신 테스터로 임신 반응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때 음성반응이 나오면 2∼3일 후 다시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이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일주일 내에 산부인과에서 초음파검사를 시행해 자궁 내 정상 임신임을 진단합니다”라고 말한다.
간혹 전문의의 검진을 미루거나 받지 않았다가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자궁외임신인 경우 나팔관 파열로 자궁 내에 피가 고이는 혈복강으로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임신 초기 계류유산으로 복통과 다량의 질 출혈이 야기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임신 테스트가 필요한 증상
1. 생리의 중단          
임신인 경우_임신을 확인하기 가장 쉬운 징후인 생리. 가임기 여성에게서 규칙적으로 진행되던 생리가 예정일에서 10일 이상 초과됐는데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임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생리 주기가 다르고 불규칙하거나 생리를 하는 날짜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이때 임신이 되었더라도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되는 과정에서 분홍빛 또는 갈색 빛깔을 띠는 소량의 착상혈이 나오고 복통이 동반될 수도 있다. 출혈이 보일 경우 임신인데도 생리로 오인할 수 있으니 조심한다. 자칫 임신이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해 약을 복용하거나 음주, 흡연 등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임신이 아닌 경우_생리가 늦어지는데도 임신이 아닌 경우가 있다. 생리가 늦어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강진희 교수는 “생리 주기의 변화는 여러 만성

2. 유방의 변화            
임신인 경우_ 임신을 하면 유방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 임신을 처음 경험하는 초산부에게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유선의 발달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생리를 할 때처럼 가슴이 단단해지고 소소한 자극에도 아픔을 느끼기도 하며 멜라닌 색소의 급작스러운 증가로 유두 부분의 색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몸이 호르몬의 증가에 적응되면 통증도 서서히 가라앉는다. 이러한 유방의 변화는 임신 2∼3개월에 주로 나타나며 이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예민하게 느끼는 임신부가 있는 반면에 변화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임신부도 적지 않다.
임신이 아닌 경우_ 임신이 아닌데도 유방이 커지고 아픈 경우도 있다. 이때 나타나는 유방 동통은 정상적인 생리 주기 중에도 나타날 수 있는 통증이며 피임약 복용 중에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유방염이나 유방암인 경우에도 유방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상상임신 또는 유방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도 프로락틴을 분비하는 뇌하수체 종양이 있는 경우나 프로락틴 분비를 유발하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유방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평상시와 다른 증상이 느껴진다면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본다.

3. 질 분비물이 증가한다           
임신인 경우_ 임신을 하면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질 점막의 색깔이 보랏빛을 띤 붉은색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질 점막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혈액 공급량도 늘어나며 점막이 충혈 되고 점액 분비가 활발해져서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는 것이다. 질 분비물은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고 유백색의 빛깔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임신이 아닌 경우_ 질염이나 경부염, 골반염인 경우에도 염증에 의한 반응으로 분비물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가려움증이나 분비물의 색과 냄새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임신 초기 질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4. 소변이 자주 마렵다          
임신인 경우_ 소변이 자주 마려운 배뇨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자궁이 커지면서 방광을 눌러 소변이 소량만 방광에 모여도 소변이 마렵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잦아지고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느껴져 화장실을 나오면서도 뒤끝이 개운하지 않다. 귀찮다고 소변을 참으면 방광염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 무리하게 참지 않도록 한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은 임신이 약간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임신이 아닌 경우_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로 요관과 신장의 기능 변화, 항이뇨호르몬의 대사 변화와 삼투압 조절 기능의 변화로 물을 많이 마시면서 소변보는 횟수가 증가해 빈뇨가 생기기도 하지만 방광염인 경우에도 빈뇨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염증 때문에 생긴 자극 증상이며 당뇨병의 경우에는 혈당의 증가로 목마름을 자주 느끼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더불어 소변을 자주 본다. 과민성 방광의 경우에도 방광 기능의 이상에 의한 빈뇨와 절박뇨가 나타날 수 있다.

5. 이유 없이 몸이 피곤하다          
임신인 경우_ 봄철 춘곤증처럼 나른하고 이유 없이 피곤하고 몸이 무겁다. 손도 까딱하기 싫을 만큼 모든 의욕이 사라지는가 하면 눈꺼풀이 무겁고 졸음이 몰려오기도 한다. 이는 임신부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몸의 변화다. 이때 미열이 동반되기도 하고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감기약을 복용하기 전에 먼저 임신 여부를 확인한다. 또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분비량이 증가하면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가 하면 우울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임신이 아닌 경우_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졸리고 이유 없이 몸이 처지고 피곤하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우울증, 중금속 중독에 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해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6. 입덧을 시작한다              
임신인 경우_ 속이 메슥거리고 가벼운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식욕이 없고 음식물을 섭취한 후에 소화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평소 좋아하던 음식의 냄새가 싫어지는가 하면 즐겨 먹지 않던 음식이 당기는 등 음식의 기호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이때 소화불량 등으로 생각하고 소화제를 복용하거나 내과 검진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생리가 늦어지고 위장장애 증상이 나타나면 임신을 먼저 의심해봐야 한다. 입덧으로 인해 오심, 구토, 어지럼증이 수반될 수 있고 호르몬 변화에 의해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임신이 아닌 경우_ 임신이 아님에도 입덧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강진희 교수는 “오심, 구토 증상이 임신에 의한 입덧이 아닌 위장염, 위궤양, 췌장염, 담낭염, 간염, 신우신염, 지방간, 갑상선중독증에서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심한 입덧 증상이 나타난다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이들 질환과 감별해야 합니다”라며 임신인지 다른 질환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7. 복부 팽만과 복통이 나타난다           
임신인 경우_ 자궁이 커지고 부드러워지는 등의 자궁의 변화와 주변 인대의 떨림으로 인해 일시적인 복통이 있을 수 있고 장의 운동 변화로 복부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 자궁이 커지면서 장을 압박해 원활한 장운동을 방해해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변비를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치질 등의 항문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변비는 초기에 고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임신이 아닌 경우_ 임신이 아닌데도 복부 팽만과 복통이 나타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잦은 복통과 복부 팽만, 복부 압박 증상은 자궁경부암 등 자궁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 있으니 산부인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8. 그 밖의 다른 증상              
임신을 하면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나 방광염, 질염 등에 걸리기 쉽다. 또 임신 시 식도 운동의 변화와 괄약근의 약화로 위식도 역류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소화기 장애로 단정 짓고 약을 먹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위식도 역류 현상을 줄이고 싶다면 음식물 섭취 후 2∼3시간 동안 눕지 말 것, 과식하지 말 것,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먹지 말 것,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음식 등의 섭취는 줄일 것.

약국에서 판매하는 임신 테스터는 각 회사의 제품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양성이 아닌데 양성으로 반응하는 위양성률은 낮은 편이다. 양성으로 나왔다면 임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음성으로 나왔다면 2∼3일 후 다시 한 번 검사해 정확도를 높이도록 한다. 임신 4∼5주쯤이면 초음파로 임신낭이 보여 임신 확인이 가능하므로 산부인과를 찾아 전문의에게 자궁 내 착상에 문제가 없는지 검진을 받는다.

상상임신이란?

가임기 여성 중에 실제로 임신을 한 것이 아닌데도 임신했다고 믿는가 하면 심지어 임신한 것처럼 실제로 신체에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이 의태임신인 상상임신이다. 임신을 간절히 원하는 가임기 여성 중에 임신을 한 상태가 아닌데도 스스로 임신했다고 굳게 믿고 임신부에게서 나타나는 무생리, 유선의 발달과 유즙 생성, 복부 팽만과 주관적인 태동의 감지, 헛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검사를 해보면 자궁의 증가와 자궁경부의 변화가 관찰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신경내분비학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정신생리학적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임신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생리가 시작되는가 하면 기타 모든 증상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난소 기능 부진으로 임신이 아닌데도 임신한 것 같은 위임신 증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치료 목적으로 복용한 약제로 인해 위임신 상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상상임신은 사람뿐 아니라 애완동물에게도 나타나는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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