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극, 채소 키우기, 그림책 활동…
음식에 흥미를 갖게 해주세요!

식재료를 직접 가지고 놀이하지 않더라도 아이와 놀면서 체험하면서 편식을 치료하는 방법은 많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역할 놀이에 편식 상황을 적용하거나 편식을 주제로 한 그림책으로 독후 활동을 해보는 것. 직접 채소를 기르고, 농장 체험을 해보면 아이들은 언제 싫어했느냐는 듯 금세 음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해진다.
 

Role-Play
역할극은 가상 체험 공간에서 아이와 부모가 서로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 편식 치료에 도움이 된다. 아이는 역할극을 통해 편식하는 어른도 되어보고, 뚱뚱한 아이, 연약한 아이, 키 작은 아이 등 편식으로 초래하는 여러 유형의 인물이 되어볼 수 있다. 그런 인물들의 고충을 경험하면 실제 자기 상황에 적용시키기 쉬워지는 것이다. 한국편식지도자협회 조효연 회장은 “조금 큰 아이라면 주어진 상황에 연극하듯 역할극을 할 수 있지만 영유아라면 실생활의 역할놀이에 편식 상황을 적용해 놀아주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병원놀이나 소꿉놀이를 할 때 아이가 안 먹어서 병원에 온 상황이나 열심히 요리해서 줬는데 상대가 안 먹는 상황 등을 해보는 거예요. 부모가 손가락 인형극 같은 것을 아이에게 보여줘도 아이는 흥미를 가지고 편식 상황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라고 역할극 방법을 설명한다. 역할극이라고 하면 정해진 대본에 대사가 있어야만 외워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장 좋은 역할극은 부모가 내 아이의 상황에 맞게 간단한 상황과 대사를 설정하는 것이다.

- 병원놀이
예> ○○가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어요.
“선생님! ○○는 왜 배가 아픈가요?”
“○○는 엄마가 해준 맛있는 밥과 반찬은 안 먹고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과 과자만 먹어서 배가 아픈 거랍니다. 튼튼하게 쑥쑥! 아빠처럼 키가 크려면 뭐든지 골고루 잘 먹어야 해요!”

- 소꿉놀이
예> 엄마가 맛있는 저녁 식사를 차렸어요!
“난 시금치나물 안 먹을 거야! 시금치처럼 초록색인 것들은 다 먹기 싫어!”
“○○야! 엄마가 우주 토끼가 키워서 ○○ 먹으라고 갖다 준 시금치로 맛있는 무침을 했는데, ○○는 그 맛이 궁금하지 않니? 엄마가 열심히 해준 시금치나물을 안 먹는다니 엄마가 무척 속상하구나.”

- 손가락 인형극
예> 백설공주 패러디
“백설공주는 엄마가 차려준 채소 반찬은 안 먹겠다고 하고 매일 햄버거, 과자, 피자 같은 영양가 없는 음식만 먹었어요. 그랬더니 백설공주가 돼지처럼 뚱뚱하고 못생겨진 거예요. 항상 힘도 없고 아프기까지 했어요. 속상해서 울던 백설공주에게 천사가 나타나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예쁜 공주가 될 수 있다고 알려줬어요. 백설공주는 영양가 없는 햄버거, 과자, 피자를 먹지 않기로 하고, 영양가 높은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먹어 예쁜 공주가 되었어요. 지나가던 왕자님이 아름다운 백설공주에게 반해 사랑을 고백했고,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Tip 역할극은 이렇게!
1. 사전 준비는 아이와 함께해야 아이가 더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다.
2. 어려운 주제는 아이가 이해하기 힘들다. 쉽고 흔한 주제로 정한다.
3. 무조건 참여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즐겁게 보는 것만으로도 효과적!
4. 아이의 반응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응해준다.
5. “○○는 왜 먹지 않았니?” “채소를 먹었더니 ○○가 어떻게 됐니?” 같은 적절한 질문으로 상황을 다시 되짚어본다.


Game

고래의 배를 채워주세요!
준비물_ 도화지 2장, 음식 스티커 또는 그림
1. 다양한 음식 스티커 또는 그림을 준비해 영양가 높은 음식과 영양가 낮은 음식을 아이와 나눠본다.
2. 도화지 2장에 고래의 실루엣을 각각 그린다.
3. 1장엔 과식한 힘없는 고래, 다른 장엔 과식하지 않은 건강한 고래라고 타이틀을 붙인다.
4. 아이에게 “건강한 고래의 배를 채워주세요!” 하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붙이게 하고, “과식한 힘없는 고래의 배를 채워주세요!” 하고 영양가 낮은 음식을 붙이게 한다.

건강한 피자를 만들어요!
준비물_ 도화지 1장, 다양한 색깔의 색종이
1. 도화지 1장에 피자 모양의 둥근 원을 그린다.
2. 다양한 색깔의 색종이를 찢어 건강한 식재료를 만든다. 예를 들어 갈색 색종이를 길게 찢어 고사리나물을 만들고, 초록색 색종이를 둥글게 찢어 호박을 만든다. 빨간 색종이로는 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만들 수 있다.
3. ①의 원을 ②로 채워 건강한 피자 만들기를 한다.
4. 다 만든 피자는 8등분해 한 조각씩 들고 맛있게 나눠 먹는 시늉을 한다. 여러 명의 친구들과 함께 대형 피자 만들기를 해도 재밌다.

주사위 게임-밥상을 차려요!
준비물_ 도화지 1장, 다양한 음식 스티커 또는 그림, 주사위
1. 도화지 1장에 3 : 3으로 줄을 긋는다.
2. “밥상을 차려볼까?” 하고 테두리 칸 안에 아이가 가족에게 주고 싶은 음식의 스티커 또는 그림을 붙이게 한다.
3. 출발 지점과 방향을 정하고,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숫자만큼 이동한다.
4. 해당 칸에 있는 음식을 먹는 시늉을 한다. 편식이 심한 아이와는 해당 칸에 있는 음식을 실제로 먹게 하는 것도 한 방법.
* 규칙과 규율을 알게 해주는 데 효과적인 게임.

Experience
채소 키우기, 농장 견학, 주말 농장
새싹이나 콩나물, 숙주나물 같은 가정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채소를 아이와 함께 키워보면 아이는 저절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처음의 색깔과 모양이 자라면서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고, 조금 큰 아이는 관찰 일기를 작성해 활동 영역을 확장시킨다. 적어도 아이는 자기가 키운 채소로 만든 음식은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조효연 회장은 “채소 키우기를 할 땐 재활용품을 활용하면 좋아요. 버리는 스티로폼 상자나 우유 팩 같은 것을 이용해서 만들면 아이가 창의적인 생각도 할 수 있고, 자연을 보호하는 방법까지 배웁니다. 집에서 키우기 힘들 땐 농장 견학이나 주말 농장으로 가족이 함께 식재료가 나고 자라는 것을 체험해보는 것도 효과적이에요”라고 추천한다. 이때 아이와 그때그때 느낌을 이야기하며 흥미를 느끼게 해주고, 유대감을 돈독히 하는 게 필요하다. 직접 키운 채소를 수확하는 기쁨은 얼마를 주어도 하기 힘든 값진 경험이다.

얼마나 물을 주었을까?
준비물_ 도화지 1장, 색연필
1. 도화지에 커다란 물방울 모양을 그린다.
2. 물을 줄 때마다 아래부터 위로 물을 얼마만큼 주었는지 색칠한다.
3. 채소가 자라는 키만큼 물 높이를 맞춰 색칠하면 나중에 비교해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