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닫기

더보기

최근 본 상품 닫기

0개

최근 본 상품이 없습니다.

찜한 상품 닫기

0개
  • 찜한 상품이 없습니다.

임신태교출산 출산 출산준비

출산준비

[젠틀버스 행복레터 67편]노래하는 임산부~ 인쇄하기 공유하기

국내 최초로 르봐이예 분만을 도입하고, 인권분만 연구회를 창립하고, 그리고 젠틀버스
(Gentle Birth)를 알리기 위해 저는 여러 군데의 여성병원에서 일 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구의 한 여성병원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토요일이었는데 정말 많은 임부가 자신의 진료 순서를 기다리면서 대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려서였는지 표정들이 좋지 않았고 대기실에는 무뚝뚝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나는 무언가 이 지루함을 산뜻함으로 바꾸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기실 중간으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조금은 뜬금없는 제안을 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이 병원의 부원장인데요.
오늘 너무 많이 기다리시게 돼서 참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 진료를 당겨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여러분을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 앞에서 좋은 태교 노래를 한 곡 불러드리려고 합니다. 괜찮으면 박수 한 번 쳐 주시겠습니까?”


상황은 좀 코믹하지만 많은분들이 웃으면서 손뼉을 쳐 주었고, 나는 기꺼이 노래 한 곡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기 전에 먼저 가사의 내용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병원은 태어날 때 아기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태어나도록, 울지 않고 태어나도록 도와드리는 병원입니다.

가사 내용을 잘 음미해 주세요.” 라면서 가사를 프린트해서 나누어 주고 간단히 설명도 해 주었습니다.


일부는 솔깃해하기도 하고, 또 일부는 이상한 듯 쳐다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이 노래는 그 유명한 이 은미씨의 “애인 있어요”라는 곡에 노랫말을 붙인 것입니다)

카페에 들어가시면 반주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gentlebirth/1454)

 

<너 태어나는 순간에>
여전히 난 몰랐네요. 세상의 시작이 이리도 다른지 내 뱃속과 같음, 우리 아기 더 편할
텐데 정말 몰랐어, 나만 아픈 줄 알았어 네가 그리 힘들 줄 생각할 수조차 없었어
아가야 모르지 엄마도 멋진 생각이 있다는 걸 너무 소중해 꼭 네게 보일게.
넌 말이야 웃으면서 나올 거야 울지 않게 될거야내 가슴에 포근히 안아 줄 거야
엄마랑 네 아빠가 곁에서 지켜줄게. 너 태어나는 순간에~

 

노래가 끝나는 순간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아기를 낳은 적이 있어 보이는 40~50대의 아줌마들은 옛날 일이 생각나는지 눈물을 더 많이 흘리고 있었고,

임산부들도 적지 않게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습니다.

다시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 괜찮으셨어요?”


이미 모든 사람은 내 말에 집중되어 있었고, 다들 큰 소리로 “예”하며 나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다시 말을 이어갔습니다


“여러분! 아기를 위해 진료를 기다리느라 고생도 많으시고, 제 노래도 열심히 들어주셔서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 제가 불러 드린 노래처럼 우리 아기들이 울지 않고 행복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예비 엄마가 아닌, 이미 엄마로서의 마음이 많이 생기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저의 노래를 격려해 주신 데 대한 선물로, 실제 그 노랫말처럼 아기를 낳는
동영상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는 동영상을 틀어 주었습니다.


마지막 힘주기 후에 울면서 태어나던 아기가 엄마의 품에 곧바로 안기자 울음을 그치는 장면,
엄마 배 위에서 한참을 노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목욕 장면에서 눈을 뜨고 아빠와 눈을
맞추는 장면을 거치면서, 이미 대기실은 울음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진통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찬 일반 엄마들에게 이 동영상은 전혀 새로운 출산의 감동을전달해 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나 이 동영상을 본다면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입니다.


“그래. 나도 저렇게 낳고 싶어. 저게 진짜 아기와 엄마가 만나는 올바른 모습이지.

나도 꼭 저렇게 우리 아기 만나고 싶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외롭고 두렵기만 한 임신/출산의 상식이 행복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비침으로써 그들은
위안과 함께 격려를 받았고,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모성이라는 놀라운 감성을 엿보게 되지
않았을까요? 가장 외로운 때에 가장 받고 싶었던 위안을 받은 현장이 아니었을까요?


출산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단어를 꼽으라면 그것은 단연 “모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기를 낳기 전에 모성을 바로 세울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아기를 잘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임산부에게 교육할 때마다 오직 이 점에 대해 강조하고 또 강조합니다.

“예비 엄마는 없다. 여러분은 이미 엄마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행복한 임산부의 젠틀버스 레터
cafe.naver.com/gentlebirth
다음 글 [젠틀버스 행복레터 68편]꼭 자연출산을 해야하나요? 출산을 잘 하면 뭐가 좋아요?
이전 글 [젠틀버스 행복레터 66편]명품 분만이 따로 있다구요?
목록으로
댓글쓰기 등록
최상단으로